객관식으로 명쾌해져…자동전산화로 표준화‧데이터화 가능
# 이젠 눈도 침침하고 손도 떨리는데 일일이 안 쓰고, 간단히 누르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옆에서 설명해주니까 더 간편했어요. 종이(예진표)가 바로 기계에서 나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 주사 맞으러 가면 된대요.(45년생 김 씨, 여)
# 어머니 혼자 예진표를 잘 쓰실지 걱정됐는데, 직원분이 도와주신다니 안심됐어요. 사실 보호자까지 대기실에 들어가면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감염 때문에 왔는데 혹시라도 걸리면 안되니까요. (키오스크 예진표가)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50대 이 씨, 여)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형 선별검사소’로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했던 파주시가 이번에는 백신 접종을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흔히들 어르신을 소외감에 빠지게 만든다는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가 파주시에서는 어르신 맞춤형 예진시스템이 됐다.
한 눈에 보기 쉬운 큰 글씨체, 질문은 간단히, 선택은 정확하게, 기다림은 짧되, 예진표는 즉석에서 출력된다. 이러한 역발상은 사람 간 접촉은 최대한 줄여 안전하고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이하 접종센터)이기에 가능했다.
파주시는 지난 2월 26일부터 정부 지침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해 우선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4월 15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시민회관길 33)에서 접종센터를 운영해왔다.
특히 19일부터는 ‘키오스크 예진시스템(이하 예진시스템)’을 도입해 서면 예진표의 단점을 보완했다. 예진표는 예방접종 업무를 위해 ‘개인정보 처리 등에 대한 동의’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필수 확인사항(7가지), 의사 예진결과 기록 등 필수 점검사항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한 장의 종이에 많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보니, 어르신들이 작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예진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거나, 문의를 받느라 혼선이 생기는 등 접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장소에 3대의 예진시스템을 비치해 바로 예진표를 작성한 뒤 종이 예진표를 출력할 수 있다. 예진표 작성화면도 질문 문항별로 화면이 전환되도록 만들어 글자가 크고, 질문도 간단하다. 서명란을 제외하고는 직접 쓸 필요없이 ‘예’ 또는 ‘아니오’ 등으로 선택하면 된다.
특히 ‘아픈 증상’이나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등 직접 작성해야 하는 문항은 ‘발열’, ‘기침’, ‘가래’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구체적인 증상이나 약품 등을 명시해 선택(다중선택 가능)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글씨체 혼선으로 인한 오해를 막고, 향후 접종자의 확인사항 등에 대한 통계 및 전산화도 가능해진다.
또, 2차 접종을 앞두고 체온측정 기능도 추가했다. 키오스크 화면 오른쪽에 부착된 자동체온측정기에 손목의 체온을 측정하고 순서대로 예진 문항에 체크하면, 출력물에 체온이 기록된다.
예진시스템을 도입한 뒤 파주시 접종센터는 (종이)예진표 작성 공간을 1/3로 줄여 운영하는 대신 진료의사를 1명 더 늘렸다. 또 접종자의 대기공간은 더 쾌적해졌다. 접종을 받기까지 어르신들의 대기 시간도 크게 줄어 만족도도 높아졌다.
실제로 접종을 하러 온 황 씨(48년생, 여)는 “(예진표 작성이) 쉽고 간단했다. 사인도 직접 했더니 종이(예진표)가 나왔다”면서 “이제 주사 맞으러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황 씨의 보호자인 김 씨(50대, 여)는 “사실 대기실에 접종자만 들어가라고 해서 거기서 예진표를 쓸 줄은 몰랐다”면서 “따로 대기 순서가 끝나면 예진표 쓰는거 도와드리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이 도와줘서 정확하게 작성하고 프린트도 되니까 간편하고 좋은 것 같다. 어르신들이 오래 기다리려면 힘든데 감염 우려도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러한 예진시스템 도입을 접종센터가 설치되기 전부터 기획, 어르신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해왔다. 올 초부터 파주 곳곳을 다닌 이동형선별검사소 운영 경험에서 얻은 한 직원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동형선별검사소가 지난 3월 말까지 어르신, 직장인, 외국인 노동자 등 1만4215명의 검체를 채취했고, 5명의 숨은 확진자를 찾는데 일조했다. 이 과정에서 종이서류 작성의 불편함을 개선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안전한 접종을 위한 사후 모니터링 시간 등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접종대상이 고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한 창의적 방역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시는 이번 예진시스템을 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로 국한하지 않고 일반인으로 접종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모바일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QR코드 인증 등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예진은 접종 전날 문자메세지로 모바일 사전 예진표가 전송되고, 객관식으로 전환된 예진표를 작성 후 제출하면 QR코드가 발송된다. 접종 당일은 QR코드를 제시하면 즉석에서 예진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한 접종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6일부터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되고, 향후 일반인 대상으로 접종이 확대 시행된다. 시민들 모두 안심하고 접종받으러 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접종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짧은 파주시 소식]
파주시 문산노을길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5월 유채꽃 절정은 파주 문산노을길
파주시 문산천 문산노을길 2만평 넓은 부지에 유채꽃이 만개해 장관이다.
작년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올해는 유채꽃이 문산천 문산노을길을 가득 메웠다. 지난 3월 최종환 파주시장을 비롯한 문산읍 주민들은 이곳에 유채꽃씨를 뿌렸다.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문산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자리한 꽃밭에 유채꽃이 활짝 폈고 유채꽃이 이룬 노란 물결이 일품이다. 특히 포토존이 설치된 광장과 문산천 끄트머리 노을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가족과 연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양쪽 하천을 잇는 통로를 만들어 보행구간을 늘리고 어린이물놀이장 등 편의시설도 설치해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문산노을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시만이 가진 생태적 특성을 살리는 친수 공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친수공간 전담 조직을 운용하고 있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운정, 금촌 등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친수공간을 휴식 공간이자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며 문산천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친수공간 조성에 돌입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문산노을길의 유채꽃 물결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어우러지는 파주시의 새로운 명소로 재조명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쭉 뻗은 자유로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 파주 문산천 문산노을길에 도착하면 유채꽃밭 장관을 구경하고 노을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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