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물산 하도급업체의 눈물

산경일보 2024. 8. 11. 16:44
미지급 공사비 청구하자 지급중단하고 오히려 공기지연 등의 이유로 손배소제기

▲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조감도.

대기업인 삼성물산은 하청업체의 공사비 지급요청을 중지하고 오히려 공사지연 등의 이유를 들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공사비 미지급에 대한 합법성으로 대치하고 있어 중견기업인 하도급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KC코트렐은 지난 2015년 HJ중공업과 컨소시엄으로 발주사인 삼성물산과 강릉안인 발전소 탈황설비공사를 총 공사금액 2005억원을 KC코트렐이 51%, HJ중공업이 49%로 계약하고 공사를 진행하였으나 공사기간이 10년이나 되면서 그 사이 코로나와 물가상승, 중대재해법이 발효되면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고 공사비가 급증했다.

그로인해 KC코트렐과 HJ중공업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어 2021년 삼성물산 측에 모든 페널티 감수 후 공사포기 의사를 전달하였으나 삼성물산 측은 공사비 240억원을 더 투입하고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절충방안을 제시, 2021년 12월 3자간 합의서를 작성한 후 공사를 재개 했다고 한다.

그러나 KC코트렐은 그동안 못 받은 공사비 127억원과 추가로 발생한 공사비 190억원, 총 340억원의 공사비를 요구하였으나 이를 지급하지 않고 삼성물산 측에서는 2023년 3월부터 공사비지급을 중지하고 2024년 5월 삼성물산은 KC코트렐과 HJ중공업에 공사지연 손해배상 652억원의 소송을 제기하였고 HJ중공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석탄취급설비 공사와 관련해 81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해 손해배상소송 규모는 무려 146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앞으로 재판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동안 못 받은 공사비로 인한 경영난에 도산위기에 처해있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증권공시에 따르면 전환사채가 연체 중에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정산부분에 입장차가 있고 협의과정에 문제점이 있어 협의가 잘 안되었다’, ‘지금 현재로는 협력업체가 요구하는 대로 응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소송이 끝나야 해결이 되지 않겠나’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하청업체는 그동안 밀린 인건비와 자재 값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도산의 위험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릉 안인 화력발전소는 총사업비 5조6000억원을 투입해 1040MW급 발전설비 2기 총2080MW발전소를 갖춘 국내 최대급 민자 발전소다.

삼성물산이 29%의 지분을 가진 강릉에코파워가 발주한사업으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삼성물산은 1745억원 규모의 탈황설비 등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1, 2호기의 하도급 공사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