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인천

시민환경단체 “문 대통령님! 3년 전 말씀하신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

산경일보 2020. 8. 10. 10:56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 절규 기자회견에 동참·공감 표시


▲ 청와대 앞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피해자절규 기자회견’.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0분 동안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광장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들이 목이 터지도록 청와대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님! 2017년 8월 8일 3년 전에 말씀하신 ‘약속 꼭 지켜주세요!’”를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15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하고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들이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심정으로 대통령에게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게 된 것은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개최한 기자회견 및 공청회 개최 실력저지 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환경부가 개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하위법령 입법(안)(이하 시행령개정(안)) 공청회’는 피해자 등이 개최한 기자회견 여파로 제 시각에 시작되지 못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공청회장 단상을 점거하고 ‘시행령 결사반대’, ‘시행령 제대로 재입법 예고’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 개최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환경부가 배포한 자료집을 찢어 바닥에 던지고, 공청회를 진행하려는 환경부 공무원과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였다. 

 

단체 대표가 ‘피해자 의견을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반영해 시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환경부 하미나 환경정책관에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요구사항을 전달하자, 하 정책관은 이를 받아들이고 공청회장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에 흥분한 일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몰려들면서 격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피해자와 단체들은 한목소리로 20대 국회에서 개정된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은 피해자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와 환경부·가해기업을 위해 만든 특별법으로서 이번에 개정된 시행령개정(안) 또한 기본 상식을 배제한 채 ‘짜 맞추기식’, ‘언론에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며, 또 다시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피해자의 의견을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반영해 시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시민환경단체는 가습기살균제참사와 관련된 대통령 약속 3주년을 맞아 이를 이행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