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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땐~보배의섬 진도에서

산경일보 2019. 7. 15. 15:19


▲ 박윤호 농협중앙회진도군지부장.


진도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귀양을 가서 지냈던 섬이다. 기록에 

보면 조선시대에 전국에 걸쳐 700여명이 유배를 당했는데 그 가운데 54명이 진도로 유배를 갔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유배자들 대부분은 사대부 출신이다. 사대부들은 정치,학문, 예술을 독점했던 지배계층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진도가 민속문화 예술특구 ‘보배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곳곳마다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지닌 ‘보배의 섬’ 진도에서 올 여름 연인과 가족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도록 진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진도대교를 지나 진도 초입에는 눈과 마음에 진도를 담을 수 있는 진도타워를 만나 볼 수 있다. 진도타워에 올라서면 진도대교, 울돌목, 우수영관광지 등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다 보면 그림의 뿌리이자 진도 여행의 일번지라 불리는 한국 남화의 고향인 운림산방이 있다. 운림산방은 국가지정 명승 제80호로 조선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소치화실 앞 배롱나무는 7월~9월에 꽃이 개화하는데 운림산방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다. 


18번 해안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보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얼이 깃든 ‘남도진성’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고려원종때 삼별초군이 몽고군과 격전을 벌렸던 곳이다. 진도는 예술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군사적 요충지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곳곳에 군사 요충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남도진성 입구에 쌍운교와 단운교 두 개의 무지개다리가 있는데 편마암질의 판석을 겹쳐서 만든 것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국적으로 찾기 힘든 특이한 양식이며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좋은 볼 거리라 생각된다. 


남도진성을 서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다 보면 바다와 석양이 조화를 이루어 보석같이 빛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세방낙조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곳은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과의 조화로운 경관은 자연이 빚어 놓은 예술품으로 연인과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힐링하기 좋다. 


다음은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약40여분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섬들이 새 때처럼 모여 있다해서 조도라 불리는 섬을 만날 수 있다. 


조도의 등대에 올라서면 사방에 흩어져 있는 섬들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조도를 들러 약40분 더 배를 타고 가다보면 거센 파도에 밀려 섬과 섬 사이가 3m 절벽으로 갈라진 하늘다리 등 기묘한 절경과 수 많은 전설이 깃든 관매도를 만날 수 있다. 관매도에는 해수욕장이 있어 물놀이와 다채로운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진도에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함이 가득한 체험관이 많이 있다. 민속민요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운림예술촌’, 세계적인 명견 진돗개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진돗개 테마파크 체험관, 맨손으로 바닷물고기 잡기체험, 조개잡이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끝으로 어떤이는 진도를 몽유 진도라 칭하는 이도 있다. 이는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과 같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이러한 ‘보배의 섬’ 진도에서 올 여름 힐링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