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석 보성119안전센터
추운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화재 소식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5년간 11월 ~2월에 발생한 화재 건수가 다른 계절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물론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43.6%가 모두 이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겨울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화재 위험에 대한 노출도 커져간다. 겨울철 불청객,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첫째, 난방기구 화재에 주의하자.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부터 2018년 2월 사이에 발화기기와 관련된 화재는 총 1만6423건으로 그 중에서도 화목보일러, 전기장판 등 계절용 난방기기에 의한 화재가 1704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난로)는 보일러나 연통이 과열돼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기 쉬우므로 벽과 천장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연료 특성상 불티가 많이 날려 화재 위험성이 높으므로 보일러를 가동한 경우에는 자리를 가급적 비우지 말고, 난로 주위에 세탁물이나 커튼 등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 두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등을 장시간 켜두는 것도 위험하다. 내부 열선의 과열 또는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기장판을 무리하게 접어서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전기장판과 같은 발열체 위에 휴대폰이나 충전기와 같은 제품을 올려놓을 경우 폭발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올려두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전열 기구는 플러그를 항상 뽑고, 많은 전열 기구를 한 개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멀티탭에 먼지가 쌓여있을 경우 합선의 위험이 있으므로 멀티탭은 먼지나 밀가루 등 분진이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둘째, 주방기구 화재에 주의하자. 겨울철, 계절용 기기에 의한 화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화재가 바로 주방용 기기에 의한 화재이다.
가스레인지는 항상 깨끗이 청소해 버너의 불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가스 불을 켤 때에는 불이 붙었는지 항상 확인한다. 가스가 샐 수 있으므로 가스레인지 사용 중에는 가능하면 자리를 뜨지 않고 국물이 넘치거나 바람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스레인지 주위에는 불에 잘 탈 수 있는 키친타월을 비롯한 가연성 물질을 멀리 치우고, 취침 전에는 반드시 점화 콕과 중간 밸브가 잠겨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주방에서는 특히 기름 사용 부주의로 인한 유류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 기름은 온도가 오르면 스스로 발화하게 되므로 튀김 음식 등을 할 때는 반드시 자리를 지키며 온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우리가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름은 종류에 따라 발연점이 각각 다르므로 요리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기름을 사용하도록 한다.(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95℃→포도씨유 215℃→카놀라유 240℃) 만일 기름에서 불이 났다면 절대로 물을 부어선 안 된다. 주방화재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사용해서 산소를 차단하고 기름 온도를 낮춰주어야 한다. 급할 경우 이불이나 냄비뚜껑 등으로 덮거나 마요네즈, 베이킹 소다 등을 쏟아 부어 기름 표면의 산소를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관심과 사소한 습관으로 안전을 생활화한다면 추운 겨울철 화재로부터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며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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