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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일보] 불 나면 대피먼저…문 닫고 대피하세요!

산경일보 2019. 3. 25. 15:28


▲ 최동철 보성소방서장.

지난 1월 3일 천안 차암초등학교 증축 공사중 발생한 화재로 900여명의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신속히 대피해서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평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체계적인 소방훈련을 통해 큰 피해를 막았던 사례이다.


최근 3년간 소방청 분석 자료에 의하면 화재발생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화재는 연간 300건 미만으로 전체화재의 0.6%정도이며, 화재대피훈련 및 피난시설개선 등 집중 관리를 통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화재발생시 사상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먼저 가연성 건축자재의 사용 증가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고, 급격한 연소 확대와 복잡한 건물구조등으로 인해 당황한 상태에서 대피로를 찾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 질식에 의한 사망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안전교육 및 소방훈련시 ‘대피가 최우선’ 행동이 될 수 있도록 화재발생 대응요령에 대한 교육 및 홍보활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봄철 소방안전대책추진과 연계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불 나면 대피먼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요양병원 등 피난약자시설에 대해 신속한 대피가 될 수 있도록 미끄럼틀 등 피난기구 자율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전체화재 사망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취약계층에 무상 설치 하는 등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경량칸막이를 통한 대피 및 완강기 사용법 실습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본능에 의해 반사적으로 생존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각 가정과 회사 등 생활공간에서는 화재대피계획을 수립해서 평소 대피 훈련을 통해 실제 화재현장에서 침착하게 ‘대피가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하며, 연기확산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문 닫고 대피’하는 화재안전행동이 훈련을 통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떠한 위험에서도 자신만은 안전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화재대피훈련 및 소방안전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신의 생명은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