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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일보]설 명절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세요

산경일보 2019. 1. 31. 17:42


보성소방서 보성119안전센터 소방교 김태문.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면 전 부치고, 튀김하는 등 차례상을 준비하는 넉넉한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넉넉한 모습과는 달리 2018년 설연휴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전국적으로 총 704건으로 1일 평균 176건이었으며, 인명피해는 32명에 달했다.


이 중 설 명절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즐겁고 행복해야 할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182건(25.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화재 발생을 신속히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소화기는 갖추어야 할 필수품이 됐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17년 2월부터 주택에 대한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고, 그 해 6월부터는 화재 안전기준이 개정되면서 음식점・다중이용업소・호텔・기숙사・노유자시설・의료시설・업무시설・공장・장례식장・교육연구시설・


교정・군사시설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주방(Kitchen)의 앞 글자를 딴 K급 소화기는 주방용 소화기로 분말소화기나 물로 진화하기 힘든 식용유 화재 대응에 적절한 소화기다. 


식용유 화재시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면 분사압력이 강해서 식용유가 사방으로 튀면서 화상과 같은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식용유의 특성상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아 불꽃을 제거해도 온도를 낮춰주지 못하면 다시 재 발화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을 뿌리면 물과 가열된 기름이 만나면서 기체로 변하고 유증기와 섞여 순식간에 불길을 키워 인명 및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K급 소화기는 이러한 특성을 알고 기름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고 식용유 온도를 낮춰 재발화를 방지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주방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인체에 유해한 에틸렌글리콜, 계면활성제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스테인리스 재질로 돼 있어 부식 없이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외관은 대부분 은색으로 돼서 있어서 일반소화기와 비교하기 쉬우며, 일반 화재(A급), 유류 화재(B급), 전기 화재(C급)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혹시 주방용소화기(K급)가 없는데 식용유 화재가 발생한다면 마요네즈를 뿌리면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기름 표면을 둘러싸면서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고 배추처럼 잎이 큰 채소를 불붙은 곳에 넣으면 온도를 낮춰 불길을 잡을 수 있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준비해서 고향집 방문할 때  부모님께 ‘안전’을 선물함으로써 우리 모두 마음 든든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