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되새겨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100년 전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날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안동시와 경북북부보훈지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고,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행사와 ‘독립의 횃불 릴레이’를 개최했다.
기념행사는 지난 9일 오후 3시 안동시청 전정에서 열렸다.
행사의 사회는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임하면 출신인 안동시 명예 홍보대사 손병호(영화배우) 씨가 맡았다.
이날 행사는 대구에서 전달된 독립의 횃불 맞이로 시작됐다. 권영세 안동시장, 정훈선 안동시의회 의장, 김상출 경북북부부훈지청장, 김광림 국회의원 등이 독립의 횃불을 이어받아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설치된 점화대에
옮겼다.
기념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선조들이 뿌려 놓으신 정신적인 소산은 우리 안동을 독립운동의 발상지이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라 일컫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하며, “오늘의 행사를 계기로 100년 전 독립의 염원을 담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가치를 계승하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식에 이은 기념공연에는 국악가수 송소희 씨가 출연해 기념식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기념공연이 끝나고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전국 독립의 횃불 릴레이가 진행됐다. 독립의 횃불은 지난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까지 전국 22개 지역을 돌며 그날의 열기를 전한다.
권영세 안동시장, 정훈선 안동시의회 의장, 지역 기관·단체장 및 독립유공자 유족 등을 선두로 시민 100명이 ‘독립의 횃불’봉송을 펼쳤다. 봉송에는 차전놀이도 함께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차전놀이는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외부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것은 지켜내고야 마는 안동사람의 정신이 그대로 독립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한 만세 행렬은 3·1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거쳐 임청각으로 향했다.
안동시장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 시위를 준비한 곳 안동교회, 안동에서 처음으로 3·1운동이 일어난 옛 안동장터인 문화의 거리, 안동 군민 3000여명이 구금자 석방을 요구하며 만세 시위를 벌였던 옛 안동 군청·경찰서 터 웅부공원을 차례로 거쳤다.
거리 행진에서는 지나는 시민들도 함께 만세 운동에 동참했다. 어린아이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을 응원했다.
거리행진의 선두에 선 대형 태극기는 따뜻한 봄날의 햇빛을 받으며 임청각에 도착했다. 임청각에서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인 이항증 씨가 행렬을 맞았다. 만세의 함성이 임청각을 가득 채운 가운데 독립의 횃불은 다음 릴레이 장소인 영덕군으로 출발하고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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