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경일보] 한글전도사 캘리그라퍼‚ 임정수 이야기

산경일보 2019. 3. 31. 17:52


▲ 임정수 캘리그라퍼.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아름다움(kallos)과 쓰기(graphe)의 합성어로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고 개성있게 쓰는 기술을 말한다.


‘손으로 쓴 그림글자’라는 뜻이지만, 정보 전달 수단이라는 원래의 뜻을 떠나 아날로그적인 유연성과 선, 면, 여백, 균형, 대비,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담고 있는 예술 분야이다.


정해진 규격대로 찍어내는 활자와는 달리 감정이나 생각을 담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캘리그라피가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캘리그라피는 5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가독성(글자가 정확하게 보여야 함), 주목성(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차별성), 율동성, 협업과 피드백(캘리그라퍼와 디자이너 사이), 독창성이다. 다양한 서체를 표현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언어감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캘리그리피는 석기시대 그림문자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본격적으로 서양은 14~16세기 북부 이탈리아의 서풍을 이어 받으면서 시작되어 영국의 에드워드 존스턴이 20세기 캘리그라피를 부흥, 발전시켰다.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는 기욤 아폴리네르라는 사람이 처음 사용했다.


한자문화권인 동양에서는 예부터 붓을 활용하는 서예 문화가 있었다. 여백의 미나 거친 획, 유려한 곡선 등을 이용해 디자인적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남아있다. 대표적으로는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나 일본의 하라가나이다.


한국은 90년대 후반 서예학과 출신 작가들이 디자인 면에서 조형미가 없음에 한계를 느껴 일본 캘리그라피를 아웃소싱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보편화 되어있던 캘리그라피가 국내 대기업의 패키지나 광고, 로고 등으로 사용 영역을 넓혀가면서 2008년 작가들은 캘리그라피 디자인 협회를 창립하고 교육과 전시 등을 통해 이론을 확립하거나 저변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국내의 캘리그라피 시장은 디자인의 한 영역으로서 성장하며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서비스로부터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전시나 다양한 볼거리까지 미래시장은 더욱 밝을 것으로 본다.


활용분야는 독특한 필체나 먹선으로 제품의 주목성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타이틀, 제품패키지, 상점간판, 포스터디자인 등 다양하다. 그 외 청첩장, 연하장, 머그잔, 휴대폰 케이스 등 디자인적인 소스가 필요한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진로 및 전망은 사회복지학, 아동학 및 관련학과 전공자 및 재학생, 초등학교 및 고육관련 학원교사, 지역아동센터 또는 방과후 교사 문화센터, 평생교육기관 강사 및 프리랜서 강사,개인 공방 등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자 등 전망이 밝다.


캘리그라피 분야에서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림스캘리그라피(연구소, 아카데미) 임정수 대표는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 시 광고 글씨 의뢰를 관련 업체에 맡겼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관심을 가지면서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림스캘리그라피는 지난 2014년 4월 한글을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하고 알리자는 취지에서 설립되었으며 림스아카데미, 림스캘리그라피 연구소, 한국림스캘리그라피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문하생 약 270여명(입문반, 중문반, 전문반)으로 국립현충원초대전 및 은평구청초대전, 평택대학교초대전, 20대국회초대전, 동대문구초대전,은평문화재단초대전, 국립예술의전당 전시회, 민병두국회의원초대전 등 49번째 전시회를 개최했고, 4월 2일부터 4월 9일까지 50번째 전시를 국립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전시를 하며 그 외 드라마 및 영화타이틀, 국회의원 선거홍보 등 다양한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목적은 온 국민이 누구나 이롭게 사랑하며 서로 소통하고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쉽고 따뜻하게 전하라 함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캘리그라피는 글로 작품을 표현하는 특별한 예술세계라 작가의 진실된 감동이 담겨있지 않으면 영혼이 없는 허상이고 작가가 먼저 뜨겁지 않으면 절대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의 고백이 진실되게 담겨있어야지 감동의 글꽃이 피어난다고 임정수 대표작가는 말한다.


림스캘리그라피는 앞으로 더 정진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온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며 좋은 글을 찾아 작품으로 표현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는 데도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정책적인 희망사항은 형식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실질적인 문화성장을 하는데 기여하는 전시 작가들이나 단체를 위한 지원과 올바른 사회콘텐츠 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을 피력했다.


요즘은 모든 일을 심지어 연애편지나 일기까지도 컴퓨터로 처리하는 시대다. 손으로 글씨 쓸 일이 거의 없고 컴퓨터가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캘리그라피는 따듯한 글씨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작으나마 쉼과 힘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림스캘리그라피 임정수 대표는 대기업 임원, 건설회사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회장, 은평문화재단 이사로 재임 중이다.

저서로는 손글씨담긴이야기(2014), 캘리인문학(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