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서울

서울시, 기업과 손잡고 폐현수막 문제 해결 나선다

산경일보 2023. 4. 26. 10:06
폐현수막 활용해 섬유, 페트병 등 제품으로 활용 검증
▲ 수거된 폐현수막.

서울시는 26일 SK지오센트릭과 함께 폐현수막의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e)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폐현수막은 총 14t(톤)으로, 약 2만4000장에 해당하는 무게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페트(Waste PET)를 원료물질 등으로 분해·정제(불순물 제거)한 후, 정제된 원료(단량체)로부터 재합성해 신재(처음 생산한) 플라스틱과 유사한 품질의 재생페트(rPET)를 생산하는 재활용 방식이다.

현수막은 주성분이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매립 시 잘 분해되지 않으며, 소각하면 온실가스,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폐현수막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총 236t(톤), 장수로 따지면 39만3863장에 달한다. 이 중 장바구니, 마대, 고형연료 등으로 재활용된 양은 약 39% 정도로 낮은 실정이다.

서울시는 폐현수막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기업 SK지오센트릭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수거한 폐현수막을 끈, 막대 등을 제거한 후 기업에 제공하고, SK지오센트릭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폐현수막의 산업원료 재활용 가능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폐현수막은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섬유(폴리에스터)로 구성되어 있어,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시가 제공하는 폐현수막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이후 수거해 보관 중인 약 3톤(5000장)과 자치구 보관량 약 11톤(1만9000장)이다. 시는 폐현수막 2만4000장을 재활용하면 온실가스를 97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22일 지구의 날 기념행사로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장바구니 1000장을 제작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시는 그동안 폐현수막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해 남산도서관 야외 휴게공간 조성에 필요한 친환경 건축자재 제작에 폐현수막 2,540장을 지원하였고(’22. 5월), 서울꿈새김판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서울도서관의 도서 대여 가방(100개)을 제작하여 이용객에게 제공한 바 있다.

아울러, 새활용 기업과 연계해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제작하고, 자치구와 협력해 공공 재활용품 수거마대, 모래주머니 등으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폐현수막 수거 및 재활용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철웅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폐현수막의 재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기관과 함께 자원을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