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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최은영의원, 사과인가 협상인가

산경일보 2018. 12. 26. 12:09


▲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사회에서 평택시 최은영 의원이 사과하고 있다.



평택시의회 최은영의원(민주 비례)은 지난 11월 26일 평택시청 사회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공금유용의혹과 평택시지회버스를 개인용도로 이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여 대한노인회평택시지회의 공분을 사고 명예훼손과 허위사실공표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당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 의원은 지난 19일 평택시의회에서 7분 자유발언을 통해 평택시 노인회 모 지역경로당 회장 조 모씨 등 일부 인사들의 허위서류와 근거 없는 말을 듣고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발언한데 대해 잘못되었음을 알고 공개사과를 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노인지회장은 “최 의원의 공개사과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그러나 검찰에 고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했다.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소집, 최 의원의 고소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였으나, 최 의원이 이사회에 나와 모 지역 경로당회장이 제출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노인회 이사들 앞에서 사과를 한다고 하여 32명의 이사들은 최 의원의 사과를 받고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진정서도 제출하지 않고 사과도 하기 전에 “먼저 지회장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면서 “지회장님은 내가 사과를 해도 끝까지 가겠다고 하던데 사실이냐? 대화내용을 녹취도 해놓았다”면서 불손하게 검찰고소를 당연히 취하해야 된다는 전재 하에 사과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따졌다.


이에 이날 모인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사들이 격분하여 이구동성으로 일어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러왔으면 사과만 해야지 흥정하러 왔느냐, 겁박하러 왔느냐, 그게 무슨 사과냐, 사과라는 것은 진심으로 가슴에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지 다시 정중하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라, 시의원이면 공인으로서 사실 확인을 하고 성실하게 일 처리를 해야지 불순한 사람의 말을 듣고 사실 확인도 없이 그렇게 함부로 발언을 해도 되느냐, 당장 시의원의 직을 내려놓을 의사는 없느냐” 등 이사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최 의원은 3번을 사과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택시노인회 지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최 의원이 녹취록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 녹취록인지 어디한번 들어봅시다”고 하였으나 최 의원은 “녹취록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지회장은 “더 이상 사과는 필요 없다. 사과를 하러온 것인지 협박을 하러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로써 이날 이사회는 소집 취지와는 다르게 성과 없이 끝나고 마치 최 의원의 성토장이 된 듯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고광일 기자 ggil@s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