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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일보]소방消防,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산경일보 2019. 1. 23. 11:16

▲ 이천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 소방교 권규형


‘소방消防 (명사):화재를 진압하거나 예방함’


모두가 알고 있는,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소방이라는 단어의 정의다. 


그럼 이제 한 자씩 의미를 나눠보자.


‘소消:사라질, 소/방防 :막을 방, 소방消防: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나는 후자의 뜻을 더 좋아하는데, 사라져선 안 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그것이 소방이라는 단어에 총합된 의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7년 제천 화재부터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까지, 또다시 소중한 생명들이 덧없이 스러져갔다.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고도화 됐고, 이를 뒷받침 할 기반과 안전의식은 아직 뒤따라오지 못했다. 

화재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인데, 대피해야 할 비상구가 폐쇄돼서 있거나, 불법주정차 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3월부터 다수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건축물에 대해 3대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119소방안전패트롤을 전면 재시행 한다. 


3대 불법행위란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불법주정차로서 화재 시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행위들이다. 


반복, 불시단속을 기본방침으로 인명피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


우리는 항상 늦게 깨닫는다. 지나가 버린 뒤 후회하고, 돌이키려 애쓴다. 어떤 일들은 돌이킬 수 있으나, 어떤 일은 단 한 번의 발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화재사고는 멀리 있는 뉴스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라도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 과한 것은 없다. 생명과 직결된 화재예방에는 무한정의 관심과 노력이 투입돼서도 과하지 않다고 믿는다. 


비상구 앞 장애물을 치우는 사소한 화재예방 습관부터, 적법한 화재예방시설 설치까지, 우리 모두 소방消防하자. 



각자의 소중한 세계가 사라지지 않도록,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