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중심도시로 재도약을 꿈꾸는 전라남도 나주시가 민선 7기 출범 2주년을 맞았다. 나주시는 지난 민선 6기 때부터 시정 운영의 방향키인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상생 발전을 토대로 도시와 농촌이 갖는 각각의 지역적 장점을 부각시켜 역사와 전통, 미래와 혁신을 넘나드는 다방면의 성과를 거뒀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정국 속에서도 에너지밸리 활성화,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국가산단 조성과 같은 에너지산업분야 대규모 주요 현안들을 국가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에너지수도 건설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혁신·일반산단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재지정, 혁신산단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 등 알짜배기 성과도 챙겼다. 2000여년의 유구한 역사·문화 자산을 보유한 원도심은 4개 권역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비롯해 고대 마한사 재조명, 나주읍성 4대문 복원, 호남 최초 지역학연구, 최근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지 선정 등을 통해 과거 호남의 행정수도 나주의 영화를 오늘날 다시 재현하는 중이다.
나주시는 상생의 가치를 국가 생명산업인 농업에도 적용했다. 소비자와 생산자 간 먹거리 상생과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로컬푸드 정책은 민선 7기 들어 ‘소비자 회원 1만명 돌파’, ‘누적판매액 100억원 돌파’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연이어 ‘푸드플랜’(Food Plan) 선도 지자체와 푸드플랜 패키지 공모사업 전국 1위에 각각 선정됐다. 나주는 국가 농정을 주도하는 건강한 먹거리 선도도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민의 삶과 밀접한 복지 분야는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친화도시 지정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모든 시민이 다함께 행복을 누리는 보편적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처럼 시정 전반에 걸친 굵직한 성과를 이뤄온 나주시는 민선 7기 출범 전환점을 돌아 새로운 천년, 호남의 중심도시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7대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더욱 단단한 각오로 미래를 내다보는 시정을 펼쳐가겠다”며 “새로운 시도는 늘 고난이 따르지만 더 나은 시민의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새 천년 나주의 꿈을 12만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후반기 시정 운영 포부를 밝혔다. 나주시 민선 7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되돌아보고 후반기 시정 핵심인 7대 선도프로젝트를 조명해봤다.
‘에너지수도’ 순항
한전공대 착공 초읽기, 에너지국가산단 조성 착착
‘한전공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특화 인재 양성 대학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학교법인 설립 허가에서부터 이사진 구성 및 초대 총장선임, 최근 부영그룹의 대학부지(혁신도시 부영CC 40㎥) 무상 기증에 이르기까지 설립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착공이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나주시는 앞서 작년 12월 대학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통해 언제든 캠퍼스를 착공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공사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캠퍼스 착공은 지난 3월 마감된 건축설계 당선작을 토대로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 하반기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국가균형발전 및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8년 8월 국토교통부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에너지 특화 산단이다. 혁신산단 분양률 상승 곡선과 함께 에너지특화 기업 유치를 위한 추가 산단 조성을 위해 나주시가 공을 들여온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꼽힌다. 국가산단은 나주 혁신산단 인근에 3843억원을 투입, 183만7000㎡(약 57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에너지신산업 혁신 거점 조성을 통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한전 등 앵커기업과 연계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 산·학·연간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 등 기업들이 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해 11월 전라남도와 함께 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남개발공사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가산단 조성 첫 발을 내딛었다. 올 상반기 기획재정부 사업 타당성 조사 신청, 기재부 예타 대상 선정 통보에 이어 KDI현장실사를 실시했다. 시는 오는 2022년 국가산단 지정 고시 및 실시설계, 2023년 편입토지 및 지장물 보상 등을 거쳐 2024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향후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공대와 에너지국가산단은 나주시가 2025년까지 목표한 대한민국 에너지수도 건설 비전을 향한 쌍두마차다.
고대 마한에서부터
호남의 중심 나주 역사적 정체성 확립
나주시는 민선 6기 때부터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의 실체인 ‘마한’역사 재조명에 힘써왔다. 5회째 개최해온 마한문화제, 마한교과서 발간, 마한 관련 고고학 학술대회 개최, 금동관(국보 제295호) 출토 100주년 기념 도록 발간 등이 대표적이다. 나주국립박물관,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등 유관 기관과도 마한사 복원을 위한 노력을 함께해왔다. 민선 7기 들어 그간의 노력에 대한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마한문화권이 포함된 것이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고대 마한사 복원은 물론 영산강 고대문화권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계획과 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마한뿐만 아니라 고려 때부터 조선을 거쳐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심장부였던 나주 원도심은 찬란했던 역사적 정체성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시는 전라도의 새로운 천 년을 맞아 각종 기념사업 추진과 더불어 호남의 중심 재도약을 선포했다. 그 중심에 나주 읍성권이 있다. 조선시대 지방 궁궐이자 최대 규모 객사 건축물인 금성관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지정됐다. 나주읍성 4대문은 25년만의 복원 사업 끝에 웅장했던 본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호남지역 지자체 최초 ‘지역학 연구 진흥을 위한 조례 제정’을 통해 2천년 나주의 역사, 문화, 생태 자산에 대한 종합적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나주동학사 재조명과 유물 수집, 연구를 시작으로 나주의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나주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국난 극복에 앞장선 의병들의 구국 충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전라남도 프로젝트 사업인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 성공에 이어 내년 6월 1일 ‘제11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행사’ 개최지에 선정되면서 의향(義鄕) 나주의 자부심을 굳게 세웠다.
상생과 신뢰
로컬푸드·푸드플랜 선도 지자체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목표로 꾸준히 씨를 뿌려왔던 먹거리 정책은 민선 7기 들어 꽃을 활짝 피워냈다. 나주시의 핵심 농정인 로컬푸드는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직매장 1호점 빛가람점은 작년 연말 개장 3년여 만에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소비자 회원은 1만명을 넘어섰다. 직매장 2호점인 금나와락도 문을 열었다. 이같은 성장세는 소비자와의 신뢰가 기반이 됐다. 직매장은 개장 당시부터 지금까지 엽채류 1일, 근채류 2일, 과채류 3일 등 신선함이 생명인 농산물 진열기간을 엄격히 관리해온 결과다. 매달 안전성 검사, 3진 아웃제 등 안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공공급식 부문 성장세 역시 꾸준하다. 로컬푸드를 공공급식용 식재료로 납품하는 공급처의 경우 혁신도시 공공기관 14곳과 지역 공공기관, 복지시설 5곳 등 총 19곳으로 증가했다. 시는 현재 로컬푸드직매장 2개소 외에 광주남구, 나주축협, 롯데슈퍼 문흥점 등 3개 협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 위탁 로컬푸드직매장인 광주 농성점 개장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빛가람점 확장 이전을 추진한다.
시는 민선 7기 출범 후 전국 최초 먹거리 전담부서인 ‘먹거리계획과’를 출범했다. 로컬푸드에 이은 푸드플랜을 위해서다. 푸드플랜은 국가 핵심 농정으로 지역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등 모든 과정이 지역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먹거리 종합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8년 선도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어 농식품부 푸드플랜 패키지 공모사업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됐다. 5년 간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로컬푸드 직매장 신설, 제2가공센터 설립, 농산물 안전분석실 설치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대 선도 프로젝트로
‘호남의 중심’ 본격 도약
강인규 나주시장은 민선 7기 출범 2주년을 맞아 ‘호남의 중심도시 나주’ 건설을 위한 7대 선도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했다.
7대 선도프로젝트는 ▲영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 및 글로벌 슬로시티 인증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과 ‘나주-광주 평동역’을 연계한 순환형 광역교통망 확대 ▲금성산 군부대 이전·매설지뢰 완전제거 ▲LG화학 나주공장 관내 이전 방안 마련 ▲마한사 복원 및 역사문화도시 지정 ▲세계 에너지엑스포 유치다.
나주시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현안들을 정책과제로 발굴한 중·장기 시책 사업으로 구성됐다. 시는 특히 1981년 하굿둑 건설로 가로막힌 영산강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영산강 생태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차기 대선 국정과제 채택을 추진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다.
영산강과 함께 나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자원인 금성산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금성산의 생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도립공원 지정 핵심이 주 골자다. 시는 육군과의 공조를 통해 3월부터 금성산 대인지뢰 제거를 추진 중이다. 또 온전히 시민을 위한 산림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방공포대 이전문제를 광주 군공항, 무등산 방광포대 이전과 연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LG화학 나주공장 관내 이전 문제는 시민의 생활 안전과 건강권, 환경권 보장에 중점을 두고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우리는 더 나은 삶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은 12만 시민이 함께할 때 갈 수 있는 길”이라며 “나주가 다시 호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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