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서울

성북구 월곡1동, 장대비 속에서도 주민자치 열정 빛났다

산경일보 2024. 6. 25. 10:32
주민제안의제 10건 중 9건 선정…1위는 290표 받은 ‘건강교실 프로그램’

 

▲ 22일 오동숲속도서관 마당에서 열린 ‘제4회 월곡1동 주민총회’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앞줄 여섯번째)와 주민들이 부채를 흔들며 총회 성료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2일 월곡1동 소재 오동숲속도서관 마당에서 진행된 ‘월곡1동 주민총회 & 월곡 영페스티벌’에서 주민들은 장대비 속에서도 의제 선정 투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며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발산했다.

이에 앞서 월곡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월 2025년도 주민자치계획 수립을 위한 의제를 접수했다. 그 후 분과회의를 통해 실현가능성, 예산 상황, 영향력 등을 꼼꼼히 검토해 10건의 의제를 선정하고 주민투표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투표는 동주민센터 등 주요 장소에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현장 사전투표와 온라인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총회 당일 현장투표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다.

월곡1동 주민 971명이 동네의 2025년을 위한 투표를 했으며 ▲‘건강교실 프로그램 운영’ 사업이 290표를 받아 1위로 선정됐다. ▲‘월곡1동 어르신 스마트 교실’이 209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고, ▲‘월곡동 시니어 패션쇼’ 156표 ▲‘다 같이 돌자, 안전 한 바퀴!’ 109표 ▲‘세계는 하나, 다문화 교육’이 104표를 받아 내년도 주민자치계획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주민의 큰 호응으로 사업의 연속성이 요구되는 사업 4가지(▲‘함께해요! 월곡1동 주민자치’, ▲‘월곡1동 건강체크와 헌혈의 날’ ▲‘쾌적한 환경, 깨끗한 월곡1동’, ▲‘어린이 농촌 체험 탐방’)에 대해서는 연속 추진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표 940표로 가결됐다.

최용상 월곡1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자치 활동에 공공성을 확립하는 최고 의사 결정의 날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참여과 노력으로 발전하는 월곡1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를 장식한 부대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주민자치사업을 통해 주민이 기획하고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문화체육분과에서는 ‘월곡 영 페스티벌’ 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축제를 열었다. 축제 홍보, 공연자 섭외, 공연 구성, 심지어 공연자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위원이 직접 무대에 선 전통사물놀이를 비롯해 대학교 댄스팀, KYF뮤즈 청소년 오케스트라(월곡청소년센터) 앙상블, 주민 노래교실팀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부가 끝난 후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인기상 총집합상을 수상한 월곡1동 주민 박서아 양(6)이 축하무대를 빛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생활환경분과 위원들이 ‘지속가능한 주민자치’를 주제로 내걸고 자전거발전기를 활용한 먹거리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월곡1동 주민총회 현장을 함께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주민자치사업은 단순히 자치회만의 활동을 넘어 단체에 속해 있지 않은 각계각층의 주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서 “월곡1동 주민의 의욕과 열정이 담긴 10가지 제안 사업과 투표 결과를 존중하여 주민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월곡1동 주민자치회는 자치운영분과, 나눔동행분과, 생활환경분과, 문화체육분과로 구성되어 2023년에 제2기 위원으로 위촉된 총 49명 주민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