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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생존자전담경찰관 배치에 나선 안성경찰서

산경일보 2019. 10. 16. 13:59




▲ 김나연 경기도 안성경찰서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발음해보면 ‘살자’는 단어가 된다. 두 글자의 배치만으로 의미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이 두 단어와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8년 기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고, 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2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안성경찰서에서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아직은 생존한 사람들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자살생존자 전담경찰관’ 제도 운영함으로써 자살예방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자살전담경찰관의 역할은 자살기도자가 정신질환 및 자․타해 위험성이 있을 경우 행정․응급입원 조치, 보호자 연계, 전문병원 상담․치료 권고 및 센터 지원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며, 자살기도자 본인 동의시 인적사항과 현장상황을 정신건강복지센터로 통보해서 전문가에게 방문․상담토록 연계조치에 힘쓰고 있다.


2019년 6월 12일 개정된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자살시도자, 가족, 자살자의 유족에게 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에 관한 정보(연락처․주소,지원내용)제공을 의무화함으로써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 점차 증가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일례로, 안성경찰서 일죽파출소에서는 우울증약을 복용중인 박OO은 ‘살기가 힘들어 자꾸 안 좋은 생각이 든다, 뛰어 내리고 싶다’는 112신고 접수 신속히 출동해서 여관 각층을 확인해서 대상자 발견 후 끈질긴 상담 끝에 인명을 구조했다. 


이후 박○○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해 치료를 받게 했으며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다시 112에 전화해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경찰관분이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정신차리고살겠다’고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자살전담경찰관은 위 사례와 같은 자살관련 112신고에 대한 총괄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자살 위험 대상을 ‘자살시도 횟수’, ‘신고이력’, ‘자살예방센터 연계여부’등 사안에 따라 분류해서 대상자들을 관리해갈 예정이다.


안성경찰서의 첫 자살생존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며 만나게 될 자살기도자들에게 자살이라는 단어를 반대로 발음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살자’는 단어를 발음하며 더 이상은 자살기도자가 자살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살자’는 단어를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는 계기의 신호탄으로 삼고, 단순히 자살기도자의 신병 확인 선에서 끝내지 않고, 그 후 관리까지 해보자는 취지에서 자살전담경찰관이 배치된 만큼 자살예방을 위한 안성경찰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며, 민생치안을 더 따듯한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