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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졸음운전'

산경일보 2020. 3. 10. 10:29


▲ 김락훈 인천 삼산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이는 바로 ‘졸음운전’이다. 따뜻해진 봄철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봄이 되면 다른 계절에 비해 수면 부족으로 운전 중 졸리게 되는 춘곤증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이다.

특히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자동차가 1초 동안에 약 28m의 거리를 달린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깜빡 조는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잘 알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망률(23.8%)은 음주운전 사망률(3.6%)의 7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졸음운전이 혈중알코올농도 0.17%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면허 취소 기준이 0.08%인 것을 감안할 때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잠깐의 방심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운전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첫째, 운전하기 전의 생활 환경이다. 휴식이나 수면 상태에 따라 피로의 회복이 다를 수 있으며 전날의 피로가 남아서 운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운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운전 중의 차내 환경이다. 실내 온도, 습도, 소음, 진동, 운전석의 각도, 동승자와의 인간관계로 인한 긴장 유무에 따라 피로의 강도가 달라지며 때로는 크게 증가하게 되므로 지속적인 환기와 휴게소 및 졸음쉼터를 활용, 경직된 근육을 스트레칭 하며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때마다 풀어줄 필요가 있다.  


셋째 운전 중 커피와 같은 적당량의 카페인이나 껌, 사탕과 같은 간식을 섭취하며 졸음을 이겨내는 방법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생리적인 변화로 운전 중에 졸게 되고, 춘곤증은 식사 후 찾아오는 식곤증과 더불어 봄철에 조심해야 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핸들을 잡고 있으면서도 졸기 쉬운 때임을 잊어서는 않된다.


따뜻한 봄날의 즐거운 나들이가 자칫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충분한 휴식, 차량 내 지속적인 환기 및 스트레칭을 통해 졸음운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