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특집

미래비전 가득한 영주, 첨단산업도시 기틀 마련

산경일보 2021. 3. 2. 15:22
-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 산업단지, 조성 본궤도
- 미래 첨단산업 거점 도약, 인구증가·경제성장 기대감 높여

▲ 장욱현 영주시장.

경북 영주시가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지역에 첨단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시는 먼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영주가 추진하고 있는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경북 북부지역 최초로 조성되는 것으로, 지방공기업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데 이어 지난 2월 25일 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실시협약 동의안에 의결됨에 따라 조성사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베어링 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 영주시 국가산단 조감도.

시는 그동안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가운데서도 첨단베어링 산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했다. 베어링은 자동차, 철도 등 주력산업과 로봇, 우주항공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부품으로 독일, 스웨덴, 일본 등 베어링 선도국가들은 1950년대부터 정부 정책지원으로 집중 육성해 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타 산업에 비해 투자 우선순위에 밀려 왔고, 국내 베어링기업의 9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R&D투자와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베어링산업은 해외 의존도가 높아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우대국가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베어링산업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7월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국정과제 경북지역 공약사항으로 선정했으며, 2018년 8월 영주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어 2019년 8월에는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소부장 자립화 100대 핵심전략 품목으로 베어링을 선정했다. 2020년 4월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20년 만에 소부장산업 경쟁력강화 특별법을 전면개정 시행하였고, 2020년 7월에는 ‘첨단산업 세계공장 도약을 위한 소부장 2.0전략’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소부장 강국 도약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첨단산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일본의 수출우대국가 제외라는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정부의 소재,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이어져 영주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다. 시는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미래성장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첨단베어링을 영주시 미래 전략사업의 핵심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베어링산업의 앵커기업인 일진그룹 ㈜베어링아트를 발판으로 2018년 11월 국내 유일의 베어링전문 연구기관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준공했으며, 2019년 9월 ㈜베어링아트는 영주공장 증설을 위해 영주시 장수면 일원 3만평의 부지에 2024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베어링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삼호엔지니어링, ㈜성진CBK이 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어링 부품제조공장을 영주시 장수면 갈산일반산업단지로 이전키로 하는 등 영주시를 중심으로 베어링기업의 집적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시는 베어링 기업 경쟁력과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베어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영주를 베어링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첨단신소재 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
경북도 핵심 산업지역으로 성장발판 마련

 

▲ 베어링 제조 장면.

지난 2018년 8월 영주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에 확정되면서, 베어링 중심도시로 도약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영주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 등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등이 밀집돼 핵심 부품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주시를 중심으로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 동력이 마련돼 직‧간접고용 5,000명 등 1만 1천여 명의 인구증가와 연간 835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은 수출액기준 세계 7위(1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베어링의 기술 자립화와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6위 수준으로 도약하여 수출 증대와 내수 확보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 100년 먹거리 마련위해, 첨단베어링산업에 주목한 영주시
영주시, 민간기관, 시민 모두의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성과 거둬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기까지 시민의 결집과 정치권 및 각 기관단체 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8년 3월 87명의 전문가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기조성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영)가 구성되어 수시로 세미나, 토론회, 포럼, 간담회 등을 개최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의지를 결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6월에는 42,450명의 국가산업단지 유치 시민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는 등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민간주도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다.

 

시민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인 조관섭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상공인의 결속을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베어링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시민추진위원회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박형수 국회의원은 국가산업단지의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앙선복선전철 건설사업의 조기완성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국가산업단지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황병직, 임무석 도의원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경북개발공사와의 기본업무협약 체결, 사업시행자와 본격적인 산업단지 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실시협약서 작성 시 협약당사자간 의견조율 등 큰 힘을 실어줬으며,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들의 분양가 차액에 대한 1,859억원의 재정지원 동의, 시비 절감을 위한 사업실시협약서 의견 제시 등 민관의 협력이 돋보인다.

 

민간부문의 노력에 더해 시는 2019년 초부터 시청, 시의회, 베어링시험평가센터와 경량소재기술센터 등 관계자들이 직접 전국 500여개의 베어링 및 경량소재 전후방기업을 방문하여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홍보하고 입주의향기업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 실시한 입주의향 리서치에서 73개 기업, 분양면적 대비 129%의 기업이 입주의사가 있다고 조사됐다.

 

시는 국가산업단지의 원활한 기업유치를 위해 당초 3.3㎡당 122만원으로 산정되었던 조성원가를 50만 원 가량으로 정하였으며 조성원가 대비 분양가 차액에 대해서 국비를 포함한 1,859억 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국가산업단지 분양 시 저렴한 분양가로 기업들에게 용지를 공급하게 되어 분양 경쟁력 확보 및 기업유치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통망 확충으로 첨단산업도시 향한 디딤돌 마련

 

영주시의 또 하나의 이점은 교통이다. 영주시는 한반도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허리로, 소재부품 유통 등 베어링 산업 생태계 체질개선과 전국에 분산된 혁신자원 집적화 등에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 철도, 고속도로 등 3축의 교통망을 갖추게 되어 2027년 준공 예정인 영주 국가산업단지의 접근성도 한층 더 높아져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과 철도 교통의 변화는 영주 일대 가치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영주 지역이 경북 북부지역 산업거점으로 만들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장욱현 시장과 일문일답

 

Q.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통과 소감은?

 

A.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과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의 힘으로 2018년 8월 31일 후보지확정에 이어 지난 10월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통과라는 큰 산을 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시민 모두가 힘을 한 데 모은다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어 경북북부 산업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영주시 적서동, 문수면 일원에 총사업비 3,165억 원, 136만㎡(41만평)규모로 조성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올 상반기 경상북도 도의회 의결, 사업실시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산업단지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해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정부의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강국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정책과 연계하여 R&D부터 사업화지원까지 모든 단계에서 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베어링 및 경량소재기반을 활용해 연관기업을 유치하여 소재, 부품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나가겠다.


Q. 베어링산업 중심지로서 영주시의 가능성은?

 

A. 산업의 발전은 수송에 유리한 교통이 반드시 겸비되어야 한다. 영주시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60~70년대 경북의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와 함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영주가 철도중심지로써 가장 큰 번성을 이루었던 그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또 하나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한 국가나 지역을 범위로 침체된 산업을 부흥시킨다거나, 새로운 산업을 진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영주시가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바탕삼아 사업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역량을 모은다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