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참가자부터 19개월 최연소 구민가족까지 모두가 스포츠 정신으로 하나가 돼
양천구는 한강변으로 규모를 키운 ‘제13회 양천마라톤 대회’가 뜨거운 호평 속에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남아공, 미국, 아일랜드 등 해외참가자들부터 19개월 최연소 참가자, 국내 동호인 등 4천 5백여 명이 기량을 겨뤘다.
경기는 안양천변 5km 코스와 한강 가양대교 방향으로 확대한 하프 및 10km 코스 등 총 5개 부문별 차등 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이벤트 코스인 가족런과 커플런이 신설돼 가족 200팀, 커플 145쌍 총 973명이 참여하며 화합과 소통의 장을 열었다.
구는 코스별 시상으로 5km, 10km, 하프 각각 남, 여 1~5위와 커플런·가족런 1~3위까지 총 36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경기 결과, 5km 부문 남자 1위는 김동수 씨(16분 45초)가, 여자 부문 1위는 황정미 씨(19분 30초)가 차지했다. 10km 부문 1위는 김은섭 씨(34분 41초)와 강경아 씨(37분 14초)가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프 부문에서는 김용범 씨가 1시간 14분 2초의 기록으로 남자 1위를 차지했으며, 하프 여자 부문에서는 홍서린 씨가 1시간 23분 40초로 1위를 달성했다. 이벤트 코스 시상식에서는 ‘하은·하준이네 가족’과 ‘김동운·문선미 커플’이 1위에 올랐다.
이색적이고 글로벌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유도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국민대 유도부팀’이 단체로 유도복을 입고 5km 코스를 완주했으며, 충남 서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참가자 밥 레인(미국) 씨, 한나(아일랜드) 씨, 라랑(남아공) 씨도 10km 한강 코스에 참가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해 전날 양천구에 미리 도착한 이들은 “양천마라톤 대회의 분위기가 굉장히 친밀하고 따뜻해서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강변을 달릴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되며 그동안 열심히 개인훈련을 해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19개월 최연소 구민 참가자인 김연호 군의 가족은 유모차를 끌고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양천마라톤에 다시 참가했다.
완주를 위해 며칠간 아이와 걷기 연습에 매진했다는 아버지 김기훈 씨는 “작년에는 아기띠를 매고 세 가족이 함께 마라톤을 뛰었는데, 올해는 아장아장 걷는 아들과 마라톤을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매년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도전한 양천마라톤인 만큼 내년에도 꼭 다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1939년생 정희문 어르신으로 이번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해 인천에서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편, 이날 본 경기에 앞서 국민 스포츠 영웅인 이봉주, 양준혁, 이형택 씨가 대회 현장을 찾아 팬싸인회를 통해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대회장 주변에는 비즈공예, 캘리그래피, 풍선아트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포토존, 마술쇼, 난타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운영해 스포츠 행사를 뛰어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조성했다. 아울러 양천구 소재 기업 ‘피자알볼로’에서는 이번 대회에 피자교환권, 무드등, 온누리상품권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협찬해 풍성함을 더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오늘 가족, 동료, 연인, 친구 등 4500여 명의 참가자가 하나의 심장으로 안양천·한강변을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면서 “힘든 여정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한계에 도전한 오늘의 열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성장하는 대회가 되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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