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진암-주어사지 역사바로세우기' 학술세미나 개최

산경일보 2024. 12. 15. 13:42
'천진암-주어사지 종교 갈등 해결을 위한 실체적 접근' 주제

 

▲ '천진암-주어사지 역사바로세우기' 학술세미나 개최 모습.

지난 11일 역사바로세우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천진암-주어사지 학술 세미나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천진암-주어사지 종교 갈등 해결을 위한 실체적 접근을 주제로 교수불자회 이상훈 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개회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향문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천진암과 주어사는 18세기까지 건재했던 사찰로 당대 학자들에게 서학을 공부하도록 장소를 제공했던 불교의 자비와 포용 정신이 깃든 곳이기도 한다"며 "이 자리는 천진암과 주어사의 성지 조성 연대기를 밝혀보고 당대의 문헌과 기록 등 그간의 자료와 18세기 불교의 다양성을 집중 조명해 역사적 실체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 송탁 합장은 "타 종교들에 대한 배타적 이기심을 버리고 천진암-주어사의 올바를 역사를 함께 계승해 나아갈 때 우리 사회의 통합적 가치는 보다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향상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도심 합장은 격려사를 통해 "천주교와 불교가 과거의 갈등을 넘어 상호 존중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고, 우리 사회 전반에 종교간 평화의 가치를 널리 확산 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의 불교사찰 성지화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기조발표에 나선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여주시가 주어사를 둘러싼 천주교와 불교 사이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이 곳을 한국 종교사에서 '종교적 관용과 화합'을 상징하는 '범(凡)종교적 성지'로 만든다면 주어사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성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두 종교의 협조를 받아 이 곳을 국가주도의 종교화합의 성소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첫 번째 발제에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이창익 교수가 '닫힌 성지와 열린 성지:천진암과 주어사 연대기'의 이해를 도모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민순의 연구원은 '주어사-천진암의 실체적 접근에 대한 발제'에서 "1779년 강학 내용에 천주교의 사상과 교리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신중론이 요해지며 다만 18세기 지도에 '주어산'으로나마 그 흔적을 남겼던 주어사가 19세기 지도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19세기에 천진암은 존속한 반면 주어사는 폐사의 수순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훗날 천주교도로 처형되었던 강학회 구성원들 말로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18세기 경기도 불교의 다양한 양상과 천진암 주어사'에 대해 발제에 나선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 김용태 교수는 "사찰은 조선 사람들에게 현세의 복을 빌고 내세의 길을 지향하는 종교의 거점이었고 승과 속이 교류하는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천진암과 주어사 또한 지식인들의 독서와 토론의 공간이었고, 불교 뿐 아니라 유교, 천주교 등 다양한 사상과 종교의 흐름이 교차하며 복합적 사유의 향연이 펼쳐진 곳이었다. 따라서 그에 부합하는 종교융합과 상생의 상징적 장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