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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안전사고 예방 '과잉대응이 늦장대응보다 낫다'

산경일보 2020. 2. 25. 11:42


▲ 이준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위.




2월 19일은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였다.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로 변화되는 때를 뜻하는데, 이는 긴 겨울이 가고 본격적으로 봄을 맞을 채비를 하는 때를 말하는 것이다. 


이 시기를 즈음해 우리 모두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해빙기 안전사고이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얼었던 지면이 녹아 지반 이상에 의한 전도나 붕괴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우리 생활주변에 안전사고 위험요인은 없는지 관심과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해빙기 안전사고는 절개지, 낙석 위험지역, 건설공사장 등에서 흙막이 벽 붕괴 등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공사장 부근에서는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인한 이상 징후는 없는지, 지하굴착 공사장 주변에는 추락 또는 접근 금지를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또한, 절개지·낙석 위험지역에서는 절개지, 암반 등에서 결빙과 해빙의 반복으로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낙석방지책·망 등의 안전시설은 제대로 설치됐으며 훼손 방치되어 있는 곳은 없는지, 위험지역 안내표지판은 설치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건축물 주변 등 옹벽·축대는 지반침하나 균열 등으로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등에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낙석주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이 시기에 산행을 할 때에는 땅속이 얼어 있는 경우가 있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행정기관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스스로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의 사소한 부분까지 세밀히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일 때 대형 재난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대형공사장, 축대, 건축물 등에서 균열 및 붕괴우려 등 위험요인의 발생을 사전에 발견·조치하는 등 시민 개개인 모두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코로나19’가 가르쳐주는 교훈,‘과잉대응이 늦장대응보다 낫다’는 것을 명심해서 봄철 해빙기를 안전하게 보내도록 하자.